남편 몰래 먹는 커피한잔

솔이엄마는 커피를 무쟈게 좋아합니다.
커피 없으면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는 타입이죠.
그런데 솔이아빠는 또 커피를 무쟈게 싫어라 합니다.
건강에 안 좋다는거죠.

솔이아빠는 커피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절대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먹는 음식을 절대로 먹지 못하게 해요.
결혼하고 한달에 한 번 외식하기도 힘들어요.
외식은 커녕 솔이엄마 임신기간에 빵이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트랜스지방 들었다고 사주질 않았어요.
빵, 커피, 아이스크림, 케잌, 피자, 햄버거 등등등등등등등등...

그래서 솔이엄만 다짐했죠.
애만 낳아봐라~ 먹고 싶은건 다 먹을테닷!
이랬는데 이번엔 수유기간이 딱 걸린거죠.
수유기간 중엔 임신기간보다 먹는걸 더 유의해야 한다는군요.
임신기간엔 태반을 통해 어느정도 유해물질을 걸러주지만
이젠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엄마가 먹은 것 전부가 전달댄대요.ㅠㅠ..

사실 솔이엄마도 군것질거리나 특히 아이스크림류는 좋아하지 않는데
먹지 못하게 하니까 더 먹고 싶은거 있죠.
저도 아이 아토피가 걱정되서 누가 줘도 먹을까말깐데
저렇게 질색팔색을 하면서 못먹게 하니 너무 먹고싶은거라..ㅠㅠ..

할수없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몸에 좋은 수제 인스턴트 커피, 솔이엄마표 카페오레!

먼저 냄비에 우유를 중탕해 끓인다.(전 적당한 냄비가 없어서 뚝배기에 끓여요)

우유가 어느정도 끓으면 디카페인 커피가루와 설탕을 탄다.

마신다.(저 밑에 책은 설정^^ "삐뽀삐뽀119소아과"라는 책인데 육아의 바이블이에요ㅎㅎ)

설마 우유에 디카페인 커피인데 몸에 나쁘겠어? 하고 만들어 마시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어요.
아... 그런데 삐뽀삐뽀 소아과 책에 보니까
우유가 대표적인 철분 부족 음식에다가 커피는 철분의 흡수를 막고 설탕은 뼈에 있는 철분도 녹여버린다는 얘기가 나와있네요.. 이거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고 어째요 흑흑...

그런데 가끔 못참을 정도로 빵이 먹고 싶을땐 서방님 몰래 저금통 뜯어서 먹고 와요~ 호호호호